글쓴 이: 한주환

우리는 3차원 공간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우주는 3차원 공간인 걸까? 이를 추론해 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상상해 보자.

 

(마치 컴퓨터 게임 속에 나오는 캐릭터들처럼) 2차원 평면으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있다고 상상해 보자. 이들은 2차원으로 한정된 세계 속에 존재하므로 2차원 세계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 만을 인지하고 이 2차원 평면을 벗어난 곳(예를 들면 3차원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은 인지할 수 없다. 마치 3차원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인지능력이 3차원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3차원 공간 바깥(예를 들면 4차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인지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2차원 세상 속 캐릭터들이 볼 때 3차원 공간에 있는 나의 모습은 어떻게 보일까? 나의 몸이 2차원 세상에 걸쳐서 존재한다면, 아마도 그들의 눈에 나는 평면으로 잘린 단면의 모습으로 보일 것이 자명하다.

 

캐릭터들에게 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위와 아래라는 3차원의 추가된 공간을 인지할 수 있는 내가 평면을 위 아래로 통과하며 내 모습을 보여주어도 캐릭터들에게는 순간순간 변하는 몸의 단면만이 보일 것이다.

 

그럼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완전한 나의 모습을 설명해줄 수 있을까? 한 가지의 방법은 앞서 순간순간 보았던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의 단면들을 시간 순으로 쭉 이어서 보여주는 방법이면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3차원 공간의 세계에 사는 우리들도 이 방법으로 상위 차원인 4차원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사는 3차원의 공간이 시간 순으로 나열된 모습으로 4차원 (시)공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4차원 세계의 존재가 우리를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2차원의 존재가 3차원 존재를 보면 3차원의 단면인 2차원 면으로 밖에 보이지 않듯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이 4차원 또는 그보다 고차원 세계의 단면 또는 그림자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만일 우리라는 존재가 몸(신체)을 구성하는 3차원적 물질세계만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그보다 높은 차원 예를 들면 (앞서 설명한 시간처럼) 비물질적(영적)세계까지를 포함하는 존재라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라는 존재는 3차원적 물질세계를 넘어서는 고차원적 존재의 단면 또는 그림자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3차원적 존재가 2차원 평면위에 걸쳐져 있을 때는 (2차원 세계에서 볼 때) 그의 단면이 그 세계에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3차원적 존재가 2차원 평면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면 그의 단면이 2차원 세계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어 (2차원 세계에서 볼 때) 그는 더 이상 그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3차원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가 볼 때 그는 여전히 3차원 세계에 살아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동일한 논리로 다음과 같은 추론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차원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라는 존재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3차원 이상의 고차원적 존재이고 현재 우리의 모습은 단지 그의 3차원 세계로의 단면이라면, 3차원 세계에서 우리의 존재가 벗어나 (죽음과 같은 형태로) 사라진다 해도 그것은 3차원 세계에서의 사라짐일 뿐이고 4차원 이상의 세계에서 우리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 일 수 있다.

 

2차원 평면으로부터 3차원적 존재가 벗어나 그 단면이 사라졌다가 다시 진입하게 되면 2차원 평면상에 새로 3차원적 존재의 단면이 나타나는 것처럼, 4차원 이상의 고차원적 존재가 3차원 세계에서 (죽음처럼)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하면 고차원적 존재의 단면이 3차원 세상에 새로 (환생처럼) 나타나게 되는 것으로 부터 죽음과 환생을 바라 볼 수 있지 않을까?